매일신문

[채정민 기자의 봉주르, 파리] 파리를 들썩이게 하는 NBA 선수들의 인기

NBA 스타들 대거 등장, 올림픽 최고 인기 스포츠
특급 스타들 모인 미국, 숙소로 특급 호텔 사용 중
웸반야마의 프랑스 등 각국에 NBA 출신 여럿 포진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남자 농구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프랑스와 독일의 경기 도중 관중석의 응원 모습. 이 경기에선 프랑스가 독일에 71대85로 패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남자 농구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프랑스와 독일의 경기 도중 관중석의 응원 모습. 이 경기에선 프랑스가 독일에 71대85로 패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는 프로야구다. 하지만 세계로 시야를 넓혀 보면 프로야구를 하는 곳은 몇 곳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야구는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축구와 더불어 농구가 인기다. 특히 특급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농구는 주목 대상이다.

유럽 무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는 뭐니 뭐니 해도 축구다. 다만 올림픽 무대에선 다르다. 대부분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리고 특급 스타들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 대회나 월드컵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농구에 더 시선이 모인다.

미국 농구 대표팀의 르브론 제임스(6번)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수단과의 남자 농구 예선에 출전해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농구 대표팀의 르브론 제임스(6번)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수단과의 남자 농구 예선에 출전해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NBA에서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이 이번 올림픽에 대거 참가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연간 수입이 가장 많은 상위 10위 중 NBA 선수가 7명. 나머지 3명은 골프 선수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지난해 수입을 합치면 6억달러(약 8천310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남자 골프의 욘람(스페인)이 2억1천만달러(약 2천910억원)을 벌어 1위에 올랐다. 2, 3, 5위는 미국의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등 NBA 초특급 스타 3인방. 제임스는 1억2천700만달러(약 1천730억원)을 벌어들였다. 4위는 NBA 밀워키 벅스의 에이스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마우아 항구에 정박돼 있는 유람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마우아 항구에 정박돼 있는 유람선 '더 실버 클라우드'. 당시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숙소로 사용했다. 채정민 기자

특히 NBA 각 팀의 에이스들이 포진한 미국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화제를 뿌렸다. 올림픽 기간 약 1천500만달러(약 208억원)를 들여 파리의 특급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하기사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초호화 유람선 '더 실버 클라우드'를 몰고 와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으니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미국뿐 아니라 각국에 NBA 출신들이 포진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프랑스 국가대표를 지낸 NBA의 전설적 가드 토니 파커가 일찌감치 인재라 극찬한 빅터 웸반야마가 프랑스 대표팀의 핵이다.

파리 도심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파리 도심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조르주 퐁피두센터' 외벽에 설치된 LED 화면 작동 모습. 빅터 웸반야마가 뛰어오르는 모습이 비친다. 채정민 기자
파리 도심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파리 도심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조르주 퐁피두센터' 외벽에 설치된 LED 화면 작동 모습. 빅터 웸반야마가 뛰어오르는 모습이 비친다. 채정민 기자

웸반야마의 인기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센터 외벽에 설치된 LED(발광 다이오드) 화면에 프랑스가 낳은 세계 최고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와 번갈아 등장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농구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데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웸반야마는 장신(224㎝)치고는 빠르고 드리블에도 능하다. 이 때문에 '외계인'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표팀 대선배 파커가 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순위로 지명받아 NBA 무대에 데뷔한 뒤 2023-2024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뤼디 고베르(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함께 프랑스 골밑을 지키는 기둥이다.

2014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농구 대표팀으로 나선 빅터 웸반야마의 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전 플레이 모습. 연합뉴스
2014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농구 대표팀으로 나선 빅터 웸반야마의 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전 플레이 모습. 연합뉴스

퐁피두센터 앞에서 만난 피에르 로띠(20) 일행에게 번역기로 말을 붙였다. 로띠 씨는 "친구들과 농구를 하는 것, 보는 것 모두 즐긴다"며 "웸반야마에 이어 자카리 리자셰까지 2년 연속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랑스 선수가 1순위로 지명됐다. 프랑스가 강해져 기분이 좋다. 다만 여러 나라에도 NBA 출신들이 있어 방심할 순 없다"고 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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