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 양궁 임시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어 파리 올림픽서도 3관왕 위업

남수현과의 개인전 결승 대결에서 승리
여자 단체전, 혼성전 이어 3번째 금메달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임시현(오른쪽)과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이 시상식을 마친 뒤 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임시현(오른쪽)과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이 시상식을 마친 뒤 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한국 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이 벌어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사대에 선 선수는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의 임시현(한국체대)과 남수현(순천시청)이 그들. 결승전답게 1세트는 팽팽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임시현이 두 번째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은 반면 남수현이 7점을 쏘면서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노련한 임시현은 고삐를 더욱 당겼고, 정상까지 질주했다.

임시현(오른쪽)이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왼쪽)과 시상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현(오른쪽)이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왼쪽)과 시상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여자 양궁의 임시현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3관왕이 됐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출전해 대표팀 막내인 남수현을 7대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임시현의 대회 3번째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이 나온 건 임시현이 두 번째다.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안산(광주시청)이 올림픽 첫 양궁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경기 후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바로 다음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3관왕을 해 영광이다"며 "두 대회 연속으로 3관왕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했는데 그 바늘 구멍을 통과해버렸다"고 했다.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한국의 임시현(위)과 남수현이 경기를 벌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한국의 임시현(위)과 남수현이 경기를 벌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현의 '롤 모델'은 현역 최고 궁사로 꼽히는 김우진(청주시청). 국제 대회 우승보다 더 어렵다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매번 통과하면서 남자 대표팀이 올림픽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고, 임시현과 함께 이번 대회 혼성 단체전 금메달도 획득했다. 김우진의 꾸준함을 본받는 게 목표다.

남수현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다 개인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메달을 모두 가져간 건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5번째 경사다.

임시현(가운데)이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출격해 금메달을 딴 뒤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왼쪽)과 함께 시상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현(가운데)이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출격해 금메달을 딴 뒤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왼쪽)과 함께 시상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동메달까지 휩쓸 기회가 있었으나 아쉽게 동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준결승전에서 임시현에 밀려 3위 결정전에 나선 전훈영(인천시청)은 프랑스의 리자 바벨랭에게 4대6(27-28 29-27 26-28 29-26 27-28)으로 패해 단체전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수현뿐 아니라 전훈영 역시 이번이 첫 올림픽이어서 국제 무대 경험이 적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선전하면서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때부터 4회 연속으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우승하는 위업을 이뤄냈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임시현과 남수현은 1세트에 1점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2세트부터 임시현이 앞서나갔다. 임시현이 2세트에서 9, 10, 10점을 쏜 반면 남수현은 9, 7, 10점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다. 임시현은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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