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급 차이 뛰어넘은 '연장 투혼'…안바울 끝내줬다

유도 혼선 단체전 '동메달' 쾌거
경북도체육회 허미미·김지수 분전…동전 상황 66kg 안바울 재출결
독일 73kg 상대와 혈투 끝 승리

한국 선수들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도복의 태극기를 가리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미미, 김하윤, 김지수, 안바울, 김민종, 이준환.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도복의 태극기를 가리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미미, 김하윤, 김지수, 안바울, 김민종, 이준환. 연합뉴스

안바울(남양주시청)과 허미미, 김지수(이상 경북도체육회) 등이 분전한 한국 유도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체급 차이를 이겨내고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귀중한 첫 메달을 건져올렸다.

한국은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독일을 4대3으로 꺾고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와 김지수를 비롯해 안바울, 이준환(용인대), 김하윤(안산시청), 김민종(양평군청) 등 6명이 힘을 모아 연장 혈투 끝에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의 안바울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도중 마지막 주자로 나서 혈전 끝에 승리한 뒤 팀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안바울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도중 마지막 주자로 나서 혈전 끝에 승리한 뒤 팀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혼성 단체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 남자 3명(73㎏·90㎏급과 90㎏ 이상급)과 여자 3명(57㎏·70㎏급과 70㎏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다. 먼저 4승을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이날 동메달을 딴 한국은 유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승부는 쉽지 않았다.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한국은 남자 73㎏급과 여자 70㎏급에 출전한 선수가 없었다. 결국 남자 66㎏급의 안바울이 73㎏급, 여자 63㎏급의 김지수가 70㎏급에서 싸워야 했다. 남자 81㎏급의 이준환도 한주엽(하이원) 대신 90㎏급에 나섰다. 독일로선 낮은 체급 선수들을 3명이나 상대, 신체적으로 우위에서 경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첫 주자 이준환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절반 2개를 내주며 한판패했다. 하지만 김하윤이 여자 70㎏급에서 곁누르기 한판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친 무릎을 끌고 출전한 김민종과 허미미도 남자 90㎏이상급과 여자 57㎏급에서 각각 한판승을 안겼다.

체급 차이를 넘어서진 쉽지 않았다. 안바울은 연장전(골든 스코어)까지 승부를 몰고 가며 버텼으나 메치기 절반을 허용하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김지수도 이 체급 은메달리스트인 미라암 부트케라이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메치기로 한판패했다.

3대3 동점인 상황에서 안바울의 투혼이 빛났다. 동점이 될 경우 6체급 중 무작위 추첨으로 재경기를 할 체급을 결정하는데 추첨에서 남자 73㎏급이 뽑혀 안바울이 또 나서야 했다. 안바울은 앞선 경기에서 실제 한 체급 위인 이고르 반트케에게 졌으나 이번엔 달랐다. 5분 25초의 혈투 끝에 반트케의 세 번째 지도를 유도, 한국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선수들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함께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종, 김지수, 허미미, 안바울, 김하윤, 이준환.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함께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종, 김지수, 허미미, 안바울, 김하윤, 이준환. 연합뉴스

안바울은 남자 개인전 66㎏급에선 16강에서 탈락했으나 투지를 발휘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여자 개인전 57㎏급에서 은메달을 땄던 허머미는 "단체전 메달이 더 기쁘다. 다들 기뻐해 행복하다"며 "(안)바울이 오빠가 경기하는 걸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자 개인전 78㎏ 이상급 동메달리스트인 김하윤도 "개인전은 옆에서 좋아해 줄 사람이 없는데 단체전은 끝나자마자 다같이 축하할 팀원들이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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