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흐 IOC 위원장 "칼리프, 린위팅을 여자로 존중해 달라"

복싱 성별 논란에 "여성이라는 것에 의심 여지 없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에 대해 "여자로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BBC,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흐 IOC 위원장은 최근 일일 IOC 브리핑에서 "두 선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알제리 여자 복싱선수 칼리프(왼쪽)와 대만 여자 복싱선수 린위팅.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싱선수 칼리프(왼쪽)와 대만 여자 복싱선수 린위팅. 연합뉴스

여자 66㎏급 칼리프와 57㎏급 린위팅은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성별 자격 테스트에서 XY 염색체가 발견돼 부적합한 선수로 평가된 것이다. 하지만 IOC는 칼리프, 린위팅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빼앗지 않았고, 이번에 이들은 올림픽에 출전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을 상대하는 국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칼리파의 8강 상대였던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경기를 앞두고 그를 뿔이 달린 괴물로 묘사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성별 논란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우리는 여자 복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랐으며, 여권을 가지고 수년간 경쟁해온 복서"라면서 "이들이 여성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가 인정하지 않은 조직(IBA)이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해 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부실로 논란이 된 IBA를 사실상 퇴출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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