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국회와 집권여당 내 요직 곳곳을 차지하면서 실력으로 보답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수 정치권을 '영남당'이라 규정하며 깎아내리는 시선에 정치력은 물론 정책 추진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높여 달라는 요청도 있다.
4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당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은 최근 국회의 잇따른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 국면에서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주 부의장은 최근 "여야 지도부가 국회의원들을 몰아넣고 있는 '바보'들의 행진을 멈춰야 한다"며 현재의 정국을 향한 직격탄을 날리는 등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TK 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예고된다. 기획재정위원회의 송언석 의원(김천), 외교통일위원회의 김석기 의원(경주), 여성가족위원회의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각각 소관 상임위 위원장을 맡아 향후 각종 법안 처리, 정부 예산 심사 과정 등에서 거대 야당에 맞대응하며 전투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군위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안동예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 등은 소속 상임위 간사로서 대야 협상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가 22대 국회 초반 원(院) 구성 협상을 이끌고, 필리버스터 국면을 지휘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결과 원외 인사인 한동훈 대표가 선출되면서 양 어깨가 더 무거워진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의 정책을 총괄하고 대통령실과의 조율 등에 앞장설 정책위의장으로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내정된 점은 TK 정치권의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최종 추인되면 4선 의원으로서의 경륜을 바탕으로 집권여당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세 번 연속 이름을 올린 김재원 최고위원도 한동훈 지도부 속 TK 출신으로서 최고위 회의 때마다 날카로운 발언 등으로 당에 긴장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각종 방송 인터뷰 등 언론에서 활약하며 보수 정치를 향한 일침과 제언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 정치권이 중앙 무대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22대 국회에서 다수 중진을 배출하며 무게감이 강화됐다"며 "거대 야당의 독주 속에서 주요 요직에 포진한 TK 인사들이 실력으로 지역민의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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