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열대야가 15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상 관측 이래 열대야 최장기록인 21일(2001년)을 새로 쓸 가능성도 거론된다.
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15일 연속, 누적으로는 19일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상황을 뜻한다. 4일 최저기온은 대구 27.3도, 경산 27도, 경주 26.3도, 구미 26.1도, 김천·포항 25.2도, 안동 25.1도로 열대야를 보였다.
올 여름 열대야는 지난달 중하순 장맛비가 잦아들면서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최근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 유입되고 있는데다, 한반도 대기 상·하층에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불을 덮은 듯 겹겹이 자리하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경북에는 당분간 소나기를 제외한 본격적인 비소식은 없는 가운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열대야 기록 역시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대구의 5일과 6일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을 25도로 전망했다. 이달 14일까지 10일 단위의 '중기예보'에서도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을 25~26도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은 "이번 예보기간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22~24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최신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0.6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열대야일수는 9.0일로 이미 7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16.8일)이고, 2018년(16.6일)이 뒤를 이었다. 이 두 해는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힌다. 다음으로 열대야일수가 많았던 해는 2013년 (14.0일), 2022년(13.2)일, 2010년(11.5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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