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 전사들의 부상투혼 '또 다른 감동'

경기 직전 어깨 탈구된 여서정 끝까지 경기 진행
유도 銀 김민종도 결승전 도중 무릎인대 파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한국 여서정이 연기를 마친 뒤 어깨 부위를 만지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한국 여서정이 연기를 마친 뒤 어깨 부위를 만지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의 또 다른 감동은 선수들의 '부상 투혼'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태극 전사들의 부상 투혼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 나선 여서정(제천시청)은 연습 과정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선 경기에 나섰다. 비록 1·2차 시기 평균 13.416점으로 8명 중 7위에 머물렀지만, 포기하지 않은 채 끝까지 경기를 진행했다.

여서정이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출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투혼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종목 특성상 순간적으로 어깨를 강하게 쓸 수밖에 없고, 공중회전이나 착지 과정에서도 어깨가 울리는 등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여서정의 선택은 그야말로 투혼이 됐다.

여서정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연습을 하다가 어깨가 탈구된 것 같은 부상이 있어서 계속 긴장하면서 있었다"며 "기권을 하면 제가 더 아쉬울 것 같았다. 어떻게든 일단 시합을 뛰어서 마무리 짓고 싶었다. 제가 잘 컨트롤했어야 하는데 부상으로 이어졌다. 기대를 많이 하셨을 팬분들께 죄송스럽다"고 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이 프랑스 테디 리네르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이 프랑스 테디 리네르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 나섰던 김민종(양평군청)도 경기 도중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비록 상대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지만, 종료 때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목에 건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 첫 은메달은 그렇기에 더욱 값졌다. 김민종은 부상 여파로 혼성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줬다.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 혼성팀을 이뤄 1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동메달을 합작한 임종훈(한국거래소)도 허리 통증을 참으며 경기에 임했다. 그는 뼈가 근육과 신경을 찔러 통증을 느껴 허리에 복대를 차고 훈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허리가 부러져서 시합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이상 허리를 최대한 꺾어서 치고, 커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여자 유도 국가대표인 김지수(경북체육회) 또한 잦은 손목 부상으로 수술만 3차례를 받았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손목에 철심이 박힌 채로 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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