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대선 대진표 확정…공화당 트럼프, 민주당 해리스

민주당 호명투표에서 해리스 대선 후보로 확정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진표가 확정됐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진표가 확정됐다.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국 대선 대진표가 마침내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민주당 온라인 호명투표(롤콜·roll call)에서 2일 대의원표 과반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호명투표는 5일까지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대선은 유색인종과 백인, 여성과 남성, 50대와 70대, 진보와 보수 등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선거로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선거 4달가량 앞둔 채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등 전례 없는 이변을 겪으면서 혼선을 거듭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이 심기일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허니문 효과'로 치부, 평가절하하고 있다.

선거 초반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28일 미국의 성인 1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및 국경 문제 등을 내세워 미국의 저류인 백인 중하층의 정서에 자극할 경우 결국 이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망한 중도와 유색인종, 젊은 층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거 몰릴 경우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결국 양측의 지지층이 확실히 집결한다는 가정 하에 결국 경합주 판세가 전체 선거 판도를 가를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도 불을 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인도계냐 흑인이냐"며 포문을 열었다. 또 경제와 국경 문제를 부각해 바이든 정부와 공동책임론을 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와 독재의 구도로 규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민주주의 자체가 존립 위기에 서게 된다고 공격했다. 또 낙태권 문제와 4차례 형사 기소와 1건의 유죄평결을 바탕으로 사법 리스크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정규 국제학연구소장(계명대 미국학과 교수)은 "미국도 진영의 결집이나 극단화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선거 운동 기간이 많이 남은 탓에 어떤 변수가 불거질지 알 수 없다. 러스트 벨트를 장악하는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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