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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 기자의 밀리터리 뉴스] 파리에 '신궁'이 떴다? 구미에는 '천궁'이 있다!

구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생산 유도무기 천궁, 수출 10조원 앞둬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매일신문 DB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매일신문 DB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김우진이 상대 선수인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이 금메달을 휩쓸며 '신궁'(神弓)으로 불리는 활약을 펼쳤다. 남녀 개인전, 단체전 할 것 없이 전 종목(5개 종목)을 석권하면서, 전 세계가 대한민국 양궁팀의 기량에 감탄했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며, '신궁'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신궁의 활약만큼이나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궁'이 있다. 바로 경북 구미에서 생산되는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天弓)이다. 서로 다른 분야지만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같다.

천궁은 K-방산도시 구미의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생산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로,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는 핵심 무기체계 중 하나다. 그 중 천궁-II는 음속보다 5배 빠른 '마하 5'(시속 6천120㎞)의 속도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의 방공망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천궁의 개발은 오랜 연구와 기술 축적의 결과로, 그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천궁은 최신 유도 기술을 적용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며, 신속한 납기와 가격에도 큰 강점이 있다.

이런 점들로 인해 천궁은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엔 UAE와 35억 달러(약 4조6천500억 원),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 달러(약 4조2천5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라크와 최소 3조5천억 원 규모의 협상이 진행 중으로, 연내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액' 기록을 달성한 천궁이 이제는 '수출 1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경북 구미시는 국제 방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방산 기술력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구미시의 적극 행정도 눈에 띈다. 지난해 방산 혁신클러스터를 유치한 구미시는 과감한 용도변경과 기업의 고충 해결로 LIG넥스원 등 방산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활의 민족'으로 불렸다. 고구려 때부터 날리던 활 솜씨를 올림픽에서 보여줬다. 파리에서 신궁들이 활 시위를 당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국내에서는 '천궁'이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궁'의 활약은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동시에, 국내외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기술과 스포츠가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김우진이 상대 선수인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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