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정민 기자의 봉주르, 파리] 눈길 사로잡은 대구체고 반효진과 경북도체육회 허미미

막내 반효진, "유도 김하윤, 허미미님 귀여워"
10대 여고생의 솔직한 발언, 회견장에 웃음꽃
사격 스타 김예지도 허미미에 대한 팬심 고백

2024 파리 올림픽이 후반에 접어든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번 대회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후반에 접어든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번 대회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응원했어요. 축하드려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메달리스트들 사이에서도 반효진(대구체고)과 허미미(경북도체육회)는 유독 빛났다.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유도, 펜싱, 사격 등 한국 선수단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효진과 허미미에겐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들은 주목 대상이었다.

대구체고의 반효진이 4일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체고의 반효진이 4일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여섯 살 여고생인 반효진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썼다. 한국 대표팀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란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그런 만큼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올림픽에 첫 출전, 정상에 서고 기자회견까지 하게 돼 떨릴 법도 하건만 시합 때처럼 반효진은 침착하고, 거침 없었다.

반효진은 이런 자리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신기했던 모양이다. 사격은 파리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샤토루에서 열려 다른 종목 선수를 만나기 힘들었다. 당찬 10대답게 솔직한 표현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반효진은 "내 경기가 일찍 끝나고 남은 기간 동안 샤토루 선수촌에서 올림픽 중계 영상을 틀어 주길래 챙겨봤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은메달을 딴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다"고 밝혔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당사자 윤지수가 흠칫 놀랐다.

경북도체육회의 허미미가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체육회의 허미미가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숨을 고른 반효진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유도의 김하윤 선수님과 허미미 선수님이 함께 나온 사진을 봤다"며 "내가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두 분이 너무 귀여우셨다. 팬이다"고 밝혀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막내에게 귀엽다는 소릴 들은 24살 김하윤과 21살 허미미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함께 웃었다.

재일교포인 허미미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올림픽에 나섰다. 여자 유도 54㎏급 개인전에선 은메달, 김하윤 등과 나선 혼성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립 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뿌렸다.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왼쪽에서 두 번째)가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허미미(오른쪽)의 경기를 응원했다고 밝히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왼쪽에서 두 번째)가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허미미(오른쪽)의 경기를 응원했다고 밝히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허미미는 이날 또 한 명에게 더 지목(?)당했다.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가 허미미를 찍었다. 차가운 표정으로 경기하는 모습과 경기 후 쾌활한 분위기로 스타가 된 김예지는 "허미미 선수를 가장 응원했다. 영상도 많이 봤다.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허미미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두 손도 기쁜 표정을 감추진 못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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