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 의식불명 중상자 낸 천둥·번개, 퇴근길 영남·수도권·충청에도 지속(종합)

소나기 구름 정체하며 강우·낙뢰 지속 시간도 길어질듯

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전국 낙뢰 발생 현황. 기상청
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전국 낙뢰 발생 현황. 기상청

5일 오전 호남에서 시작된 강우가 오후 들어 영남, 수도권, 충청 지역으로 번지면서 대기 불안정에 따른 천둥과 번개 등 낙뢰 역시 비가 내리는 지역에 이어지고 있다.

비는 퇴근길 및 여가를 즐기는 저녁 시간대에도 이어질 예정이라 많은 비 및 낙뢰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소나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 및 번개를 동반, 시간당 30~50mm 강수강도의 매우 강한 수준으로 내리겠다.

이들 소나기 구름은 정체하는 특징을 보이면서 비교적 긴 시간 비를 뿌리는 맥락이다.

이날 오후 6시 35분 기준 전국 호우경보, 호우주의보 발효 현황은 다음과 같다.

o 호우경보 : 충청남도(천안, 아산), 충청북도(진천, 음성), 경상북도(성주, 칠곡, 상주), 대구(군위 제외)

o 호우주의보 : 경기도(오산, 평택, 용인), 충청남도(공주, 청양, 예산, 당진), 충청북도(청주, 괴산, 충주, 증평), 경상북도(구미, 경산, 고령, 문경, 예천, 영주), 대구(군위), 세종

▶관심은 소나기 구름이 함께 만들어내는 낙뢰로도 향하고 있다. 이날 광주에서 중상자가 발생했기 때문.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분쯤 광주 동구 조선대 사회대학 건물 인근에서 A(30, 남) 씨가 낙뢰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병원 치료를 통해 호흡과 맥박 등은 회복했으나 아직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길을 걷던 중 캠퍼스 내 나무에 떨어진 낙뢰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한다.

낙뢰에 따른 화재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22분쯤 전남 곡성군 입면 소재 한 가건물에서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날 호남에서 먼저 빗발친 낙뢰는 오후 들어 영남, 수도권, 충청 지역으로도 번졌다.

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서울 낙뢰 발생 현황. 기상청
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서울 낙뢰 발생 현황. 기상청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서울은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성동구, 중랑구 등 북동부 지역에 낙뢰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대구 낙뢰 발생 현황. 기상청
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대구 낙뢰 발생 현황. 기상청

같은 시각 대구는 동성로를 중심으로 하는 도심 등 구·군 대부분 지역에서 천둥과 번개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는 이날 오후 4시 30분 발효된 호우주의보가 오후 6시 15에 호우경보로 강화됐다.(단, 군위군 지역 제외)

앞서 낙뢰로 인한 중상자가 발생한 광주는 소강 상태이다.

2023년 전국 시군구별 낙뢰 분포. 기상청
2023년 전국 시군구별 낙뢰 분포. 기상청

▶낙뢰로 인한 사상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10일 강원 양양군 강현면 설악해수욕장 해변에서 낙뢰가 떨어져 36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전국에서는 7만3천341건의 낙뢰가 발생했다. 장마철 전후로 호우가 집중되는 6~8월에 집중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7월이 2만5천346건으로 가장 많았고, 2월이 5건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대국민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에 따르면 낙뢰 발생시 위치한 장소에 따라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

야외에 있을 경우는 이렇다.

▷가까운 건물 안으로 빨리 이동하되 부득이하게 밖에 있어야 한다면 최대한 몸을 낮추고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거나 짧은 보폭으로 이동할 것 ▷높은 나무나 가로등, 전봇대 등 뾰족한 구조물로부터 가급적 멀리 떨어질 것 ▷길고 뾰족한 물품은 높이 들지 말고 접거나 눕힐 것.

자동차 운전 중일 경우는 다음과 같다.

▷안전한 곳에 차량을 정차한 후 내리지 말 것 ▷차량 안에 있더라도 유리창 문을 닫고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등과 접촉하지 말 것.

가장 안전한 곳은 집이다.

▷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하면 가급적 외출을 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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