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셔틀콕 여왕' 안세영, 28년 만에 배드민턴 금메달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여자 단식으로 28년 만이며 안세영은 코트에서 포효하며 화끈한 금메달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한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까지 더해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고임을 알렸다.

8강전과 4강전에서 모두 1게임을 먼저 내주고 시작했던 안세영은 결승전에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 '질식 수비'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매시로 1게임을 8점 차로 승리했다. 2게임에서는 4점 차로 앞서다가 11-11 동점을 허용했으나, 다시 분위기를 가져와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의 금메달을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수확한 금메달이기도 하다.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방수현 이후 처음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랜드슬램'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그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금메달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었던 무릎 부상이 컸던 탓이었다. 그는 당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벌인 여자단식 결승전 도중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그때 입었던 부상이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휴식과 재활을 거쳤어야 했는데,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2017년 12월, 만 15세 나이로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다음해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에서 탈락해 눈물을 훔쳤다. 메달을 기대했던 2021 도쿄 올림픽 때도 8강에서 패했다.

그 이후 안세영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여자단식 '4대 천왕' 수식어까지 붙었다. 수비형 선수였던 안세영은 고된 레슬링 훈련 등을 하면서 체력을 길렀고 공격력도 장착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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