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

세계 1위 안세영, 세계 9위 허빙자오 꺾고 금
강력한 수비에 날카로운 드롭샷, 헤어핀 적중
단식서 금메달은 1996 올림픽 이후 28년 만
대표팀의 무릎 부상 대처에 아쉬움도 드러내

한국의 안세영이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중국의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22·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허빙자오(중국)와 팽팽히 맞섰다. 1세트 중반 절묘한 드롭샷으로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이후 고비 때마다 날카로운 공격과 몸을 날리는 수비로 상대를 압박,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안세영이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중국의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확인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탈락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안세영은 5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세계 9위 허빙자오를 2대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올림픽 단식 종목에서 우승한 건 남녀 통틀어 1996 애틀랜타 대회의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의 경사다.

한국의 안세영이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중국의 허빙자오를 이기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의 금메달은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의 7번째 금메달. 이 메달로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건져 올렸다.

이날 1세트 초반 3대5로 뒤진 안세영은 드롭샷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9대9 상황에서 뚝 떨어지는 드롭샷으로 허빙자오를 속였고, 이후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2세트에서 안세영은 한때 11대11동점을 허용하며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한국의 안세영이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중국의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늘 그렇듯 경기 후반 안세영은 더 단단해졌다. 상대 공격을 신들린 듯한 움직임으로 막고는 날카로운 헤어핀과 드롭샷으로 역공, 5연속 득점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결국 승리를 챙긴 안세영은 두 팔을 벌리고 한국 관중들 앞에서 활짝 웃었다.

다만 금메달을 딴 직후 안세영은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부상으로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의 안세영이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중국의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자세히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더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한국의 안세영이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격해 중국의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방수현 방송 해설위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안세영의 올림픽 단식 우승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당시 선수였던 방수현 이후 남녀 통틀어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의 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