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골프장 회원권 사기극이 벌어진 오션힐스 포항CC(매일신문 지난달 24일 등 보도)가 피해자 보상은 외면한 채 신규 대중제 구장 개장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돈만 밝히는 골프장'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션힐스 포항CC는 지난달 31일 회원들에게 '8월 15일 대중제 9홀 오션(OUT) 신규 코스가 가오픈된다'는 예약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홈페이지에도 알림창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면서 예약 방법과 주중·주말 가격을 공개했다.
문자가 발송된 시점은 사기 피해자들이 골프장 측의 보상 대응에 반발해 경찰에 골프장 경영권을 조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5일 만이다.
골프장 측은 애초 피해금 전액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민사소송을 통해 보상 수위를 책정하겠다고 입장을 틀었고, 이에 피해자들은 기자회견과 단체 고소장 제출 등 집단행동과 실력행사에 나서 현재 갈등은 최고조 상태에 놓여 있다.
피해자들은 "아직 해결된 문제가 하나도 없는데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라며 "대놓고 이렇게 호객을 하는 자체가 우리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골프장의 이번 예약 절차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위법 여부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골프장 운영 허가 당국인 경북도에 확인한 결과 이 골프장은 지난달 중순 대중제 골프장을 체육시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조건부 변경·등록 신청'을 넣었으나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
경북도는 민원 처리 기간상 한 달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신청이 들어왔다고 반드시 허가를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북도 관계자는 "무슨 자신감에서 정식 허가도 안 났는데 예약을 받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골프장에 '가오픈'이라는 게 없는데 왜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골프장 운영 문제로 생긴 자금난을 대중제 골프장 운영으로 해결하려고 이렇게 예약을 받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며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골프장 측은 피해자들의 주장을 토대로 한 매일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대중제 구장 예약을 재검토, 지난 6일 '오션(OUT) 코스' 가오픈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는 내용의 알림 문자를 재발송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통상적인 시범 라운딩을 계획했으나 아직 피해자들의 반발도 있는 등 여러 사항들을 검토해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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