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배드민턴 협회에 실망" 작심 발언으로 파장 이어져

금메달 확정 후 은퇴 시사 발언으로 충격…SNS에 "곡해 말아달라"고 호소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시상식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자신의 부상과 관련한 심경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한국 배드민턴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22·삼성생명)을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6일 오전(현지시각) 열리는 한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불참 사유는 본인 의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단 내 메달리스트들은 대회 일정이 종료되면 코리아하우스에서 공식적인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뷰 행사 후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안세영은 인터뷰에 불참하고 6일 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안세영은 전날인 5일(현지시각)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을 2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논란은 금메달 시상식 직후에 벌어졌다. 안세영이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안세영은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이것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조금 많은 실망을 했다"며 "협회에 대한 실망감을 지울 수가 없다. (실망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 밖에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안세영은 6일 SNS에도 자신의 의견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고 해결해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올렸다.

이 같은 작심 발언에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에 해당 협회의 감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7일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