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별 논란' 여자 복서 "괴롭힘 멈춰달라"…국제복싱협회는 "혈액검사 부적격"

이마네 칼리프 SNTV와 인터뷰
"올림픽 원칙, 헌장 지키는 선수 괴롭히지 말라"
국제복싱협회 "2차례 혈액검사했지만 부적격"

알제리 여자 복싱선수 칼리프(왼쪽)와 대만 여자 복싱선수 린위팅.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싱선수 칼리프(왼쪽)와 대만 여자 복싱선수 린위팅.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알제리 선수가 혐오 발언과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이마네 칼리프는 AP 통신의 스포츠 영상 파트너인 SNTV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올림픽 원칙과 올림픽 헌장을 지키고 있는 모든 선수를 괴롭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괴롭힘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람을 파괴하고 사람의 생각과 정신, 마음을 죽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괴롭힘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칼리프와 대만의 여자 복서 린위팅은 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이 일었다. 두 선수가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이 정당하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며 파리 대회 참가를 허용했다.

하지만 두 선수를 둘러싼 성별 논란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붙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경기 시작 후 칼리프의 펀치를 맞고 곧바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또 칼리프와 린위팅이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성별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중이다.

칼리프는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족과 연락하는데 가족이 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가족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위기가 금메달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제복싱협회는 이날 여자 복싱 성별 논란에 관해 "이마네 칼리프와 린위팅은 2차례 혈액 검사에서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지난해 6월 관련 자료를 IOC에 전달했지만 IOC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버츠 IBA 사무총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2022년과 2023년 검사는 모두 혈액검사"였다며 "검사 결과는 같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IBA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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