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몰려있는 구미, 고급호텔이 없다…해외 바이어들 불편 호소

신공항, 반도체·방산 등 국제 비즈니스 활동 증가…고급호텔 필요해

지난 4월 미국 아이젠하워스쿨 연수단 관계자들이 구미국가산단 내 한화시스템 본사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구미는 산업도시 특성상 수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하지만 고급호텔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 4월 미국 아이젠하워스쿨 연수단 관계자들이 구미국가산단 내 한화시스템 본사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구미는 산업도시 특성상 수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하지만 고급호텔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시 제공

"글로벌 대기업이 밀집한 수출 도시 구미에 걸맞은 고급호텔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방산기업 임원 A씨는 외국 바이어들이 사업장을 방문할 때면 난감해진다. 인구 40만 명의 도시임에도 바이어 눈높이에 맞는 고급호텔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구미를 찾은 바이어들이 낮에 구미에서 업무를 본 후 저녁에는 대구지역 호텔이나 심지어 서울의 고급 호텔에서 투숙한 뒤 다음 날 다시 구미로 내려오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A씨는 "해외 바이어들은 기업이나 국가를 대표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런데 마땅한 호텔이 없어 곤란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해외 바이어들이 묶을 수 있는 고급호텔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이 위치한 구미에 고급호텔이 없어 구미산단 기업인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구미시에 등록된 관광호텔 5곳 중 정상 운영 중인 호텔은 4곳으로, 4성급 1곳, 3성급 2곳, 2성급 1곳이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최소 5성급 호텔 이상을 선호해 이 같은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구미에선 A씨처럼 해외 바이어들이 투숙할 호텔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연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들 대다수의 의견은 구미가 도시 규모에 비해 호텔, 백화점 등 여가 및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팩토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팩토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문제는 바이어들이 가까운 곳에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구미 방문을 기피할 경우 도시의 경제적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구미와 인접한 곳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를 유치한 구미에선 국제 비즈니스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급호텔 유치는 필수 과제다.

구미를 찾는 관광객들도 고급호텔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 B씨는 "구미시는 금오산과 낙동강이라는 환경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라면축제, 낭만야시장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외부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호텔이 들어선다면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구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급호텔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구미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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