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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로 개보수에 100억원 넘게 손해본 협력사들…저가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 지적

포스코는 저가 공사업체 선호, 플랜텍은 과다한 공사비 선공제…결국 죽어나는 건 협력사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개보수 공사에 참여했다가 많게는 140억원 넘게 공사손실을 본 협력업체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을 원청사들의 무리한 원가절감으로 지목,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스코 일부 핵심 계열사에서조차 적정한 가격 입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피해 협력업체들은 원청사들의 저가수주 탓에 제철소 고로 개보수 공사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계열사에 비해 플랜택이 책정한 공사비용이 지나치게 낮은 데다 공사비 20~30%를 선공제하면서 협력업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포항제철소 4고로 개보수 공사는 포스코 계열사가 직접 할 수 있었지만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에 넘겼다. 포스코는 2020년 유암코와 경영합의서를 맺고 플랜텍에 향후 4년 동안 일정 물량을 발주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역 업체들은 플랜텍의 발주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한 공사손실 등의 피해가 전국 단위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미 플랜텍 발주공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관련 공사에 뛰어드는 업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외 업체 13곳이 플랜텍 발주 공사를 위해 아웃소싱 등록을 마치고 사업추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저가에 공사하기 위해 비용을 낮춘 플랜텍을 찾았고 이윤만 추구하는 플랜텍 행태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이제는 타 지역 업체로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에 플랜텍에 공사를 발주한 포스코가 나서 교통정리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플랜텍 관계자는 "우리도 최소한의 이익만 남길 뿐"이라며 "그동안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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