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방문한 이용자가 전년보다 늘어난 가운데, 대구 공공도서관이 1곳당 보유한 전자 자료 수가 전국 최대로 집계됐다. 1곳당 인구수는 평균보다 많아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발표한 '2024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공공도서관 이용자는 2억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공공도서관 1곳당 방문자 수를 살펴보면 대구는 2022년 15만6천474명에서 2023년 17만2천41명, 경북은 10만1천362명에서 11만3천4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 지역 공공도서관 1곳당 대출도서 권수도 모두 늘어났다.
특히 2023년 기준 대구지역 공공도서관 1곳당 소장한 전자 자료 수는 221만8천521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47만8천147점의 4.6배에 달하는 양이다. 경북지역은 1곳당 7만4천153점의 전자자료를 보유한 데 그쳤다.
이는 통계조사 방식을 개선해 구독형 전자 자료를 포함한 새로운 전자 자료 유형이 반영된 결과로 공공도서관의 장서 유형이 다양해지고 전자 자료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대구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는 5만1천630명이다. 이는 대구의 주민등록 인구수를 공공도서관 수로 나눈 값으로, 1곳당 인구수가 적을수록 공공도서관 환경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전국 평균은 1곳당 4만382명으로 대구 지역 공공도서관이 1곳당 1만여 명의 인구수를 더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 1곳당 인구수가 6만3천3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전, 울산, 대구가 그 뒤를 이으면서 광역시의 공공도서관 이용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시설 확충 필요성에도 대구에선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공공도서관 2곳이 문을 열었다. 부산, 대전, 울산은 모두 1곳씩만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엔 10개관, 서울 지역엔 8개관이 새로 생겼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공도서관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의 도서관 확충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1곳당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광역시에도 공공도서관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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