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대구 시내버스 노선개편안 밑그림 나왔다…"다음달 전문가 검토"

대구시, 이달 1일 '노선개편 용역' 재개, 개편안 하반기 공개 목표
환승 활성화 및 시내버스 운영 효율화, 50% 이상 바뀔 전망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시내버스 노선 개편안 밑그림이 마련돼 조만간 공개된다. 이번 개편에서는 대구시내버스 전체 노선의 50% 이상이 바뀔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해 초 일시 중단(매일신문 1월 24일)했던 '시내버스 노선 체계 개편 방안 수립 용역'(이하 노선 개편 용역)을 지난 1일부터 재개하고 하반기 남은 절차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시비 6억4천900만원을 투입해 노선 개편 용역을 진행해오다 대구형 DRT 운영 추진방향을 고려해 올해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노선개편 용역을 중단한 바 있다. DRT 운행 지역과 시내버스가 다니는 지역의 중복을 막아, 대중교통 취약지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형 DRT 운영 계획과 방향이 잡히면서 용역을 재개, 현재 시 내부적으로 개편 노선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번 용역은 '시내버스 운영 효율화'를 최우선 목적으로, 연말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에 맞춰 대중교통 간 환승을 활성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진행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시내버스 운행 대수는 모두 54만7천719대, 이용 승객 수는 1억9천684만7천90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노선별 승객 수를 보면, 달성군 일대를 운행하는 지선버스 중 일부는 연간 이용 승객이 1만명대에 머무르는 등 수요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동구, 북구 일대를 다니는 지선버스 가운데는 연간 이용 승객이 120만~150만명 대를 기록하는 등 같은 지선버스 노선이더라도 수요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사인 네오티시스와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대구시내버스 이용 행태를 파악하고자 지난해 4월 17일~30일 2주 간 ▷대중교통 승객 교통카드 승‧하차 기록 ▷버스 운행 관리시스템(BMS‧Bus Management System) 이력 ▷버스 승‧하차 단말기 추출 자료 ▷위치 및 운행이력 비교 데이터 등 총 1억8천만 건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마련된 개편 노선 초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구시내버스 전체 노선 122개 (군위군 포함) 가운데 50% 이상이 개편될 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개편되는 노선 가운데 일부는 기‧종점 위치만 변경돼 큰 변동은 없고, 일부 구간만 수정되거나 대폭 수정되는 등 개편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럼에도 아예 폐지되는 노선까지 포함하면 현재 노선의 절반 이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고 외부 전문가와 관계 기관 등과 마련해둔 초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어 시민 의견수렴, 구‧군 주민 설명회 등 남은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 연말부터 내년 2월까지는 시설 정비 및 대시민 홍보‧안내 등을 거쳐 내년 2월부터는 개편된 노선을 반영한다는 게 대구시의 복안이다.

권순팔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이번 개편은 2015년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당시 진행된 노선개편 이후 10여 년 만"이라며 "신규 산업단지와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 등으로 노선개편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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