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구, 경북지역 상장 시가총액이 1달 새 11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8일 한국거래소(KRX) 대구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구경북 전체 상장법인 120곳의 시가총액은 97조5천128억원으로 지난 6월 말(108조7천730억원)보다 10.4%(11조2천60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96조8천381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45곳)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0.7%(10조31억원) 줄어든 83조5천771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사(75곳) 시가총액은 13조9천357억원으로 8.3%(1조2천571억원) 감소했다.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대비 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3.7%)도 1달 전보다 0.4%포인트(p) 축소했다.
종목 가운데선 서비스업(-13.5%), 전기전자(-13.3%), 철강금속(-10.9%)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3조6천408억원), ▷포스코DX(-1조4천367억원) ▷POSCO홀딩스(-9천726억원) 등이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피엔티(-2천366억원) ▷원익QnC(-1천840억원) ▷에스앤에스텍(-1천255억원)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말 지역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5조3천814억원으로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3조3천786억원)이 14.5% 확대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2조28억원)은 2.6% 늘었다. 전체 투자자 거래대금 대비 지역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1.0%로 1달 전과 동일했다.
한국거래소 대구센터 관계자는 "월초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과 기술주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점(2,891.35)을 기록했으나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우려, 기술주 실적 부진 등에 약세로 돌아서며 2,800선을 하회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2,556.73으로 전 거래일보다 11.68p(-0.45%) 내렸고, 코스닥도 745.28로 3.26p(-0.44%) 하락 마감했다. 지난 5일 폭락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던 국내 주가지수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과도 낙폭 이후 불안 심리가 잔존해 있는 데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증권가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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