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별 논란' 칼리프 이어 린위팅도 여자 복싱 결승행…상대 선수는 'X' 표시하며 반발

린위팅에 패한 카르만, 링 위에서 손가락으로 'X'
앞서 결승 진출한 칼리프는 고국서 영웅 떠올라

결승에 진출한 린위팅(대만·왼쪽). 연합뉴스
결승에 진출한 린위팅(대만·왼쪽). 연합뉴스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의 성별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린위팅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이 잇따라 'X' 모양을 표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린위팅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에스라 카르만을 상대로 5대 0 판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린위팅은 칼리프와 함께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직후 나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린위팅에 진 카르만은 링에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들었다. 그는 이 손짓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XX 염색체(여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는 의미로 추정된다.

앞서 8강전에서도 린위팅에 진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가 경기 뒤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고, 이 행동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알제리 출신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6)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 준결승 경기에서 우승 후 알제리 관중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제리 출신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6)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 준결승 경기에서 우승 후 알제리 관중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전날인 7일 결승행이 확정된 칼리프는 고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이 칼리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멋진 경기로 결승에 진출해 모든 알제리인에게 행복을 줘 감사하다. 모든 알제리 남성과 여성이 당신과 함께한다"고 응원했다.

칼리프는 알제리 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전체에서도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알제리 일간지 '에코루크'는 "칼리프가 증오와 인종차별에 맞서 마지막 라운드를 앞뒀고, 알제리 스포츠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칼리프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성별 논란에 관한) 가장 좋은 대응은 금메달"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리했다. 그러나 재정적 부패와 승부 조작, 편파 판정 등을 이유로 IBA를 올림픽에서 퇴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IBA의 검사에 결함이 많다며 이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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