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염색산단 이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해야

대구시가 서구 대구염색산업단지(염색산단)를 군위군으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이전 및 개발 방안 등에 대해 함구(緘口)하는 바람에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염색산단은 그동안 악취 민원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현 서구 주민, 이전 예정지 주민, 이전 대상 업체 등과의 소통과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1980년 조성된 염색산단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악취로 인한 민원 등으로 끊임없이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대구 염색산단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진행, 최근 용역 결과가 나왔다. 연구용역 내용은 염색산단의 ▷현황과 발전 방안 ▷이전 타당성 ▷이전 수요 및 이전 후보지 ▷신규 산단 개발 구상 ▷후적지 개발 방안 등이다. 대구시는 용역 결과 염색산단을 군위군 소보면 군위 1첨단산업단지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妥當)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군위 1첨단산업단지에 33만㎡ 규모의 염색산단을 조성해 첨단섬유복합지구로 지정한 뒤 현 염색산단을 단계적으로 옮기겠다는 복안(腹案)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전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업체 수요 조사 결과, 비용편익(B/C) 분석 결과, 산단 조성 단가, 후적지 개발 방안 등 세부적인 용역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납득하기 어렵다. 산단 조성 단가 등 일부 민감한 사안은 제외하더라도 산단 조성의 성공 요인과 직결(直結)된 수요 조사 결과와 서구 주민들의 이해와 관련된 후적지 개발 방안 등은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이전 대상지 주민들의 수용 여부가 관건인 만큼 해당 지역에 조성 예정인 산단의 악취 저감 방안 및 향후 영향 등에 대한 정보 등은 충분히 공유하고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염색산단 이전은 서구 주민들의 숙원(宿願)이자, 이전지 주민들에게도 중대한 사안인 만큼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성공시켜야 할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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