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 기간 중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 연습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1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UFS는 이달 19~29일 1, 2부로 나뉘어 시행된다. 1부는 정부연습과 연계해 19~23일에, 2부는 군 단독으로 26~29일에 각각 진행된다. 이 가운데 정부 연습에선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해 국무총리 주재로 '북핵 대응 주민보호본부'가 운영된다. 22일엔 공습 상황을 가정한 공습경보 전파, 차량 이동 통제와 내 주변 대피소 찾기 등 전국 단위 민방위 대피 훈련이 시행된다.
군이 주관하는 2부 연습 기간에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 최근 전쟁 양상을 담은 현실적인 위협 등이 반영된다. 올해 참가 장병은 약 1만9천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야외기동훈련은 48건으로 예년보다 많다. UFS 연습에는 예년보다 많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합참은 이번 UFS 연습의 목표에 대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동맹은 대응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은 사이버 공격 및 테러 대응, 국민안전지원 등 정부 부처의 전시대비연습과 실제 훈련을 지원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군사 훈련 중에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연습은 시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선 지난달 31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UFS 기간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상정한 작전 시나리오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그것은 시나리오에 없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도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사 질문에 "러캐머라 사령관 발언을 참고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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