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온라인 대담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한 머스크의 이날 대담은 언론인이 진행하는 인터뷰와 달리 시종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 최대 130만명이 청취한 것으로 엑스에 표시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주장했다. '핵 온난화'는 핵무기 보유국 간의 전쟁이나 국제사회의 통제 밖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는 북한, 이란 등의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고 밝힌 뒤 "나는 그들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터프하고 총명하며 사악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지냈으며, 푸틴 대통령의 침략 행위를 자신이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회담하고 판문점에서 만나 북한 땅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고 소개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 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자신은 재임 중 중국 등에 이란산 석유를 사면 미국과 거래할 생각을 못 하게 하겠다고 압박해서 이란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고갈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로 칭하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3년반 집권기간 국경 문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에 비과세 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트럼프는 "내가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줄 몰랐다"고 밝힌 뒤 "나는 지금 신앙인이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스를 통해 중계된 이날 대담은 당초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41분 늦은 오후 8시 41분 시작돼 2시간여 진행됐다.
예정된 대담 개시 시각 이후 라이브 스트리밍이 되지 않는다는 네티즌들의 메시지가 잇달아 엑스에 올라오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오늘 800만명의 동시 접속 테스트를 했었다"며 "엑스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기차 및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까지 하면서 두 사람은 '밀월관계'를 보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단체)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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