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家 '며느리 사랑'…리디아고 위해 '양궁팀 도시락' 그대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며느리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위해 아내인 정명이 한국커머셜 사장이 현지에서 한식 도시락을 마련해줬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정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지난 2022년 결혼했다. 리디아 고의 시어머니이자 정 부회장의 아내인 정명이 한국커머셜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딸이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격리 하에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유별나게 중요해진다"며 "그런데 리디아고의 한국 음식 사랑은 알려진 이야기"라고 올림픽 뒷이야기를 알렸다.

정 부회장은 "(리디아 고의)언니 분이 준비한 하루 이틀분의 한식은 있었지만 그 후에는 현지에 와있는 시어머니에게 중엄한 조달 요청이 들어왔다"며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 그대로 같은 식당에서 만들어서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지도록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삼엄한 경비로 올림픽팀이 머무는 숙소 근처조차 접근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매일 도시락을 날라 올림픽 경기장의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그분들이 다시 리디아 측에 전달하는 복잡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식당, 도와주신 여러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하게 보관, 전달해주신 경기장의 프랑스 분들이 정말 고맙다.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서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앞서 따낸 은메달(2016 리우올림픽)과 동메달(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의 모든 메달을 수집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올림픽에 정 부회장은 직접 대회 현장에 들러 며느리를 응원했다.

리디아 고는 금메달을 딴 뒤 "여기에서 매일 한식을 먹었다. 언니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삼계탕 등을 잔뜩 싸왔다. 오늘 우승은 언니 덕분이다"며 "아쉽게 남편은 오지 못했지만, 시부모님께서 응원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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