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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기후대응댐 건설 반기는 분위기…이달말 환경부서 '첫 주민설명회' 예정

21일 예천군 청소년수련관서 후보지 확정 위한 설명회 개최

환경부 김완섭 장관이(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에 대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김완섭 장관이(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에 대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규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로 선정된 경북 예천군에서 전국 14개 시·군 후보지 중 처음으로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최근 잇따른 극한폭우로 피해가 컸던 예천에서는 댐 건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1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예천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용두천 기후대응댐 건설에 대한 의견을 듣고 댐 후보지 확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후보지인 예천 효자면에 건설된 댐은 총저수량 160만t 규모다.

앞서 환경부는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늘어날 물 수요를 충족시키고 기후변화로 빈번해질 가뭄과 홍수 등 대응하기 위해 다목적댐을 건설키로 하고 최근 14곳의 후보지 안을 발표했다.

14개 후보지에 댐이 건설되면 총 3억2천t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연간 2억5천t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보고 있다.

신규 댐 건설을 두고 지역마다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예천군은 댐 건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올해와 지난해 7월 극한폭우로 불릴만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여러 비 피해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장마철 내린 비로 인해 예천군은 하류에 있는 한천체육공원 등이 범람해 각종 재산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15명 사망하고 2명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약 1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하류에 조성된 정수장으로 상류부터 내려온 탁한 물이 유입돼 수돗물이 단수되는 등 물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를 겪은 군민 대다수도 환경부가 추진하는 신규 댐 건설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상류의 깨끗한 물을 모아 공급하고 특히 호우 시에는 홍수조절을 할 수 있는 등의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지역 실정에 맞는 '소규모 홍수조절 전용 댐' 건설이 완료되면 극한 호우 시에도 하류 하천의 홍수조절을 통해 군민들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대다수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예천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하류의 고수부지는 주민들이 주로 찾는 문화·체육공간인데, 매년 장마철 하천이 범람하고 시설이 훼손되면 고치고 청소하는 일 반복되고 있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댐이 반드시 건설돼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주민설명회 등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되는 '하천 유역 수자원 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확정해 반영할 계획이다.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예천은 용두천댐이 후보지에 올랐다. 환경부 제공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예천은 용두천댐이 후보지에 올랐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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