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車부품 웃고, 2차전지 울고…서한, 건설 침체 속 선방

대구 상장기업 상반기 실적…서한, 수도권 본격 진출 매출 43.6% 영업이익 52.2%↑
HS화성 올해 2분기 매출액 1천399억원…영업이익 48억원
대규모 손실 줄여나간 우방 상반기 전체 매출은 650억원
KBI메탈 영업이익 243% 급등…에스엘 年매출 5조원 가시화
엘앤에프 2천880억 충격 적자…티웨이항공 영업이익 46.8%↓

대구 수성구 서한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올 상반기 대구지역 기업들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 경기 한파 속에 대구 건설사들이 비교적 나아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인 반면 2차전지, 항공 등은 정체기를 맞았다.

◆ 건설 경기 한파 여전

서한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2천16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억원(-1.8%) 감소했다. 서한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4천63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3.6%, 영업이익은 52.2% 늘었다. 서한은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 도심 아파트 공사를 수주한 서한은 경기 평택시에 2개 단지·1천648가구 아파트를 공급했다.

HS화성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천399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4억원 줄었다. HS화성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3천282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16.3% 빠졌다.

우방은 올해 2분기 매출 399억원, 영업이익 9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4% 늘었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우방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650억원, 영업손실은 -17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늘었고 영업손실은 59.5% 줄었다.

◆자동차, 반도체 관련 기업 성장세

15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기업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엘'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천866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379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도 2조5천억원을 돌파하며 연간 매출 5조원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삼보모터스'는 상반기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6억원) 대비 68.4% 늘었다. 전장부품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KBI메탈'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 175억원으로 243% 급등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4억원)에 비해 31.2% 성장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인공지능(AI) 시장 팽창으로 수요가 급증한 반도체 인쇄회로기판을 양산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2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의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엘앤에프는 상반기 2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적자 폭은 직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으며, 하반기 신제품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의 올해 반기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25억원) 대비 46.8% 줄었다. 2분기 2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