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을 꺾고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을 딴 일본의 하야타 히나가 귀국 소감으로 일본 제국주의 상징 중 하나인 '가미카제'(2차 세계대전 일본 자살 특공대) 기념관을 가고 싶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15일 일본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하야타는 지난 1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귀국 후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가고시마 특공대 자료관(치란 특공 평화 회관)에 가서 살아 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하야타가 방문 의사를 밝힌 자료관은 일본 가고시마 치란에 있는 전쟁 박물관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공군 기지가 위치했던 곳으로, 자폭 부대 '가미카제'의 출발지였다. 이 박물관은 가미카제 대원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유품 및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야타의 발언 직후 중국 탁구 선인수 판젠동과 쑨잉싸는 하야타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우를 끊었다. 이들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각각 남자 단식 금메달과 여자 단식 은메달을 딴 중국의 대표 선수들이다. 교도통신은 이들의 SNS 활동이 하야타의 '특공자료관 방문' 발언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하야타가 중국인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 "일본의 침략을 미화한다"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하야타는 이번 대회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 결정전서 한국의 신유빈(20·대한항공)과 격돌한 선수다. 접전 끝 신유빈이 매치 스코어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배, 하야타가 동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하야타의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환한 미소로 그를 축하해주고 진한 포옹을 나눠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 모습을 두고 국내 뿐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도 '신유빈이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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