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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본점 매각 지연…상반기 133억 적자

영업 손실은 61억원인데 고금리로 금융비용 급증
매출은 작년보다 10.8% 감소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매일신문 DB

대구에 남은 유일한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금융 비용 등을 포함해 반기 순손실이 133억원을 돌파하며 손실이 쌓이는 데다, 매출마저 크게 감소하면서 경영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매물로 내놓은 대구백화점 본점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1억6천만원이다. 금융비용을 포함한 반기 당기순손실은 133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3억9천만원, 반기 순손실 11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영업손실과 반기 순손실이 각각 13%, 20%씩 증가해 지난해 보다 경영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30일 기준 회사 유동부채(1천444억1천만원)도 유동자산(245억4천만원)보다 1천198억7천만원이 더 많은 상황이다. 유동 부채가 유동 자산의 5.8배에 이른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반기말 74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반기말(83억5천만원) 대비 11% 이상 감소했다.

영업 실적 부진은 물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금융 비용이 늘어 적자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백화점 반기 매출액도 28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반기 매출액(315억1천만원) 대비 10.8% 감소했다.

대구백화점의 악재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7월 폐점한 대구백화점 본점이 팔리지 않고 방치 중이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1969년 12월 26일 대구 동성로에서 문을 연 뒤 52년(대구상회 포함 77년) 동안 지역민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을 닫았다.

대구백화점 본점이 3년째 방치되면서 매각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 부동산개발업체 JHB홀딩스가 매수 의사를 밝히며 대구백화점과의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경기 불황에도 2~3건의 간단한 논의는 진행한 바 있다. 현재 다각도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백화점은 실적 악화로 인해 현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6일 장기보유 중이던 현대홈쇼핑 지분을 전량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고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구백화점에서 23년간 보유 중이던 현대 홈쇼핑지분은 38만2천600주로 매각 금액은 178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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