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납세 1호 기업 ‘케이케이’ 서문시장 시대 열린다

호텔사업 진출로 본사 이전 공평네거리→서남빌딩으로
기존 건물 프리미엄급 호텔…"자산 효율화·지역 상생 기대"

18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케이케이 본사 건물. 이곳에 프리미엄급 호텔이 들어선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8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케이케이 본사 건물. 이곳에 프리미엄급 호텔이 들어선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경북 지역 납세 1호 기업 케이케이㈜가 본사를 이전한다. 대구 대표 전통시장 서문시장에 있는 서남빌딩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15일 케이케이에 따르면 케이케이는 호텔 착공이 예정된 내년 하반기쯤 공평네거리 케이케이 본사를 서문시장 서남빌딩(7~8층)으로 이전한다. 기존 본사 건물을 허물고 호텔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남빌딩은 박윤경 케이케이 회장의 시댁이자 대구를 이끈 이장가 소유 건물이었다. 지난 2013년 4월 박 회장이 시댁 소유인 서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서남빌딩을 소유하게 됐다.

박 회장의 남편은 이재일 서남기업㈜ 대표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선 소남 이일우 선생의 증손이다. 이장가는 민족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 이상백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인 이상백 등 대구의 위상을 높인 인물들이 배출되는 등 유서 깊은 집안이다.

앞서 지난 5월 30일 케이케이는 ㈜호텔신라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후 7월 23일에는 대구시, ㈜호텔신라와 '프리미엄급 호텔 건립 투자·협력 협약(MOU)'을 맺었다.

케이케이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호텔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건 '자산 효율화'와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케이케이의 첫 자산 효율화 프로젝트인 신라 호텔 건립 사업은 올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 2028년 9월 준공한다. 이듬해인 2029년 3월부터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케이케이가 본사 부지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소유 중인 전국 부동산 가운데 자산 효율화 관점에서 가장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사 위치가 접근성 높은 대구 중심지인 공평네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기업과 기관은 물론 시민들이 각종 세미나, 행사 장소에 대해 느낀 부족함을 채우는 등 지역 상생과 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4세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립 100년을 앞두고 석유류 전문 판매 사업에 더해 자산 효율화와 지역 상생을 목표로 호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케이케이가 호텔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을 하면서도 본래의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인호 케이케이 부회장은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겠지만,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부분"이라며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화학 소재 분야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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