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광복절 경축사 '자유' 50회 언급…대야 강경 기조·새 통일 담론 해석

야당 향해 "선동·날조로 국민 편 가르기 반자유·반통일 세력" 직격탄
윤 대통령 '자유' 발언, 대북관계 핵심 기조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與 "통일에 새로운 전략 제시" 호평 vs 野 "극우세력 규합용" 비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총 50회에 달하는 '자유'를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쟁 일변도인 야당 등에 대한 강경 대응 메시지라는 해석과 새 통일 담론으로 자유를 각별히 부각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총 50회 사용했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27회, 2022년 경축사에서는 33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자유에 이어선 통일(36회), 북한(32회), 국민(25회) 등이 많이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먼저 '우리 안의 자유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질서와 규범을 무시하는 방종과 무책임을 자유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유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에 휘둘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이비 지식인'과 '기득권 이익집단'을 언급, "국민을 현혹해 자유 사회의 가치와 질서를 부수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라며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거대 야당 등에 대한 불만과 강경 대응 메시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2대 국회 개원 이후 채 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등 특검 정국과 각종 탄핵 청문회를 주도하며 일방적인 국정 비판을 벌이는 것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허위 선동' '자유사회 교란'이라고 지적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자유' 키워드는 새로운 통일 담론으로도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은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의 라디오 방송, TV를 통해 북한 정권의 거짓 선전 선동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에 눈을 뜨도록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 통일이 그들의 삶을 개선할 유일한 길임을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깨닫고, 통일 대한민국이 자신들을 포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면, 이들이 자유 통일의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정보접근권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구체적이고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극우세력 규합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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