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가자전쟁 휴전협상이 15일(현지시간) 재개됐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평화를 위한 중재 시도에 힘입어, 악화일로를 걸어온 중동 상황을 풀어낼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란은 가자전쟁 휴전 카드를 '복수 유예'와 연계짓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이번 휴전 논의 진전 여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여부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이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개문발차' 식으로 가동되는 데다, 이스라엘도 공습을 멈추지 않아 중동 지역에 짙게 드리운 전운이 쉽사리 가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의 진의가 의심된다며 불참을 선언했으나, 추후 상황 전개에 따라 협상 테이블로 나설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소속인 수하일 알 힌디는 협상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라면서 하마스가 지난달 초 선제적 영구 휴전 요구를 빼고 제시한 수정안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의 '확실한 약속'이 있다면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 상황에 밝은 익명의 당국자는 15일 도하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거나 이스라엘 측의 진지한 반응이 있다면 중재국들과 별도 접촉을 진행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하마스가 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도 이번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에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 보복이 자제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란이 예기치 못한 순간 공격을 감행해 주적인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4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통화를 하고 "역내 모든 당사자는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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