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좌파의 마구잡이 ‘친일 몰이’

윤석열 대통령이 79주년 8·15 경축사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 협의체 설치 제안' 등을 우선순위로 언급했지만, 더 눈여겨볼 것은 자유의 가치를 지켜 내기 위한 사회적 경계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안의 자유를 굳건히 지켜야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주도하는 세력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유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허위 선동(煽動)과 사이비 논리에 휘둘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했다. 또 "이른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를 악용하는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자유의 가치 체계를 지켜 내려면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거짓 선동이 판을 치고 이로 인해 사회가 쪼개지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 화급함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좌우 대립으로 쪼개진 해방 직후와 판박이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거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통령까지 '친일 프레임'에 가두는 선동이 범람(氾濫)한다. 극심한 이념 대립은 쪼개진 광복절 기념식으로 극에 달했다.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며 거부한 광복회는 자체 기념식을 진행했다. 광복 이래 없던 일이다. 연단에 오른 주요 인사들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구호를 쏟아냈고 청중은 "타도 윤석열"로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정당 정치권 인사는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한 주최 측의 공지와 달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맨 앞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정치 집회를 방불케 하는 광경들이었다.

이종찬 광복회장의 친일 몰이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그는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친일 사관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있지도 않은 '친일파'를 만들어 내고 '친일 사관'을 조작해 내 자신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을 때려잡으려는 마녀사냥이다.

광복 79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문화 경제 산업 등 전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거나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극일'(克日)을 이뤄 냈거나 이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친일 프레임'은 절망적으로 시대착오적이다. 문재인 정권 때의 집단 발작(發作) 같았던 '노노 재팬' '죽창가' 등이 바로 그랬다. 이번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향한 '뉴라이트 친일파' 공격과 대통령을 일제의 밀정(密偵)에 빗대는 언어 폭력은 그 연장이다. 모두 팩트라고는 없는 선동이다.

이승만, 박정희, 백선엽 등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버팀목이 된 이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좌파는 이를 거부한다.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승리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싸우지 않으면 승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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