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대증원 반발 전공의`의대생 “병원·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대구 수련병원 8곳 지원자 0명
2학기 개강 코앞 복귀 불확실…대학들 등록금 납부기간 연장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사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사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8개 수련병원(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대구보훈병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 마감인 하반기 레지던트·인턴 추가 모집에 응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역의 경우 경주 동국대병원에 1명이 지원했다.

이번 추가 모집은 지난번 모집의 저조한 지원율에 따라 시행됐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이미 지난달 31일 마감됐지만 지원율은 모집 대상(7천645명)의 1.4%(104명)에 그쳤다. 대구·경북의 경우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1명이 지원했다.

정부는 수련 복귀 의사가 있었지만 짧은 신청 기간과 주변 시선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있다고 보고 모집 기간을 연장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정부와 각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없는 병원'에 대비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2학기 개강을 앞둔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도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대학들이 유급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가 있을 지 의문이다.

19일부터 상당수 대학이 2024학년도 2학기 등록을 시작하는 가운데, 수업 거부에 나선 의대생 대부분이 복귀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들은 등록금 납부 시기를 연장해서라도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국립의대 10곳에서 받은 자료 따르면, 경북대는 오는 11월 5일 4차 등록금 분할납부일이 끝난다. 하지만 경북대는 11월 이후 납부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다.

충남대는 추가등록이 10월까지이지만, 이후 필요에 따라 등록금을 별도로 수납할 예정이다. 충북대는 2학기 등록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할 예정이고, 경상국립대는 의대생은 별도로 등록금 수납 하도록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이다.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학생들의 2024학년 1학기 성적 처리 시점도 미뤄진다. 경북대를 비롯해 부산대와 강원대 등은 'F학점' 대신 미완을 의미하는 'I학점' 부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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