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대통령의 경축사에는 '일본'이 없다.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들어 역사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65일 중 오늘만큼은 분명 통한의 역사를 기억하고 침략자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야만 하는 날"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의 경축사에는 '일본'이 없다. '일제의 패망'이란 말이 딱 한 번 등장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해 광복절에 이어 오늘도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일본이 사라졌다.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며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이 어떤 날인지, 광복은 어떤 의미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통일'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통일을 말하기 전에 35년간 일본의 식민 지배 시절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난의 역사를 말하고 일본의 죄를 말해야만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통령이 통일을 말하게 된 것도, 일본에게 이 나라의 주권을 강탈당한 피지배의 역사 때문임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며 "114년 전부터 79년 전까지의 오래된 역사라서 잊어버린다면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이 통일인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강제징용, 위안부, 홍범도 흉상, 사도광산 등 윤석열 정권 들어 역사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일본 언론도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과거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행사에서 역사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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