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동성로에 명품거리 만들 것, 대구경북특별시청은 대구에"

동성로를 '쇼핑의 거리'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예시 들어
'대구경북특별시' 청사는 대구에 와야… 이달까지 합의 불발 시 '장기과제' 전환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해 28아트스퀘어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토크 버스킹이 열렸다. 김지효 기자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해 28아트스퀘어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토크 버스킹이 열렸다. 김지효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를 젊은이와 관광객들이 몰리는 '쇼핑의 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명품매장은 물론 팝업스토어나 이색가게가 밀집하도록 유도하고 즐길거리도 갖춰 동성로가 옛 명성을 회복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8월말까지 '통큰 합의'가 필요하고 '특별시청'은 대구에 와야 한다고 단언했다.

◆동성로를 '쇼핑의 거리'로

홍 시장은 16일 오후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축하 기념식에 참석해 '토크 버스킹'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대구시와 중구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로,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관광특구 상징물 제막식, 기념식, 홍준표 대구시장 토크 버스킹, 청년 버스킹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홍 시장은 관광특구 동성로가 '젊음의 거리', '쇼핑의 거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로마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스페인 광장에는 길 양쪽에 세계적인 명품관들이 늘어서 있다"며 "동성로를 일으키기 위해 우선 이곳에 명품의 거리를 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동성로가 참고할 사례로 싱가포르의 중심지 마리나 베이를 예시로 언급하며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즐길 수 있도록 가게 출입문을 없애고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많은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홍 시장은 동성로에 2029년까지 지어질 5성급 호텔신라도 언급하며 "싱가포르 호텔(마리나베이 샌즈)처럼 옥상에 수영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7월부터 3년 넘게 문이 닫힌 채 남아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상가 공실률을 낮출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대백 본점과 관련해서는 '여러 군데와 협상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동성로가 살려면 '대백'이 새로운 젊음의 성지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춰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행정통합 이달까지 '통 큰 합의'

홍 시장은 이날 대구경북 행정통합 방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특히 현재 관건으로 떠오른 청사 배치에 대해서는 대구가 중심이 되는 것이 옳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홍 시장은 "경북도청이 원래 산격동에 있었다. 통합을 처음 추진할 때 '환기본처'라고 얘기했다. 대구경북특별시청은 대구로 오는 게 맞고 대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지사는 안동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데, 안동을 중심으로 하면 대구경북 발전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통합은 하기 어렵다'고 한마디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간 합의가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통합은 장기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8월말 데드라인'을 재확인했다. 복합적인 이유로 특별법 국회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구경북 사이에서마저 갈등이 빚어지면 여당에서조차 적극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이 합의하면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은 원안을 받아줄 것"이라며 "관공서 위치 문제로 8월말까지 합의가 안 되면 통합은 장기과제로 넘어가고 우리(대구시)는 여기 주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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