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울릉공항, 준공 2년 늦춰 2027년 12월 준공 변경 중

현장, 공사중지 이후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 완료 후 공사 진행 중  

해상에서 본 울릉공항 건설현장. 조준호 기자
해상에서 본 울릉공항 건설현장. 조준호 기자

울릉공항 준공 지연 우려(매일신문 4월 17일 보도)가 현실화됐다. 공사비 증가 등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으로 애초 목표보다 2년 늦은 2027년 말에나 비행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울릉군과 시공업체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 건설 공사 준공 목표 시점은 원래 내년 12월이었으나, 2027년 12월로 2년 연장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기 연장에 관한 사안을 유관 기관 등에 공문을 통해 알렸고, 조만간 사업 기간 연장과 관련한 실시설계 변경 고시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울릉군 사동리 일대 바다를 메워 짓는 울릉공항 건설 공사는 2020년 11월 착공했다. 2025년 12월 준공 후 3개월 간 운영하며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2026년 상반기 개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공정률은 5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케이슨(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거치 공사(80%)는 예정대로 진행 중인데 반해 육상의 가두봉 일부를 절취해 해상에 매립하는 공사가 지지부진히다. 각각의 공정률은 가두봉 절취 22.9%, 해상 매립 7.1%로 사실상 초기 단계다.

포항 영일신항만에서 제작된 대형 케이슨을 에인선이 울릉공항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독자제공
포항 영일신항만에서 제작된 대형 케이슨을 에인선이 울릉공항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독자제공

울릉공항 활주로 공사는 케이슨을 제작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히는 공법을 적용한다. 울릉공항 건설 공사 가운데 가장 힘든 공정으로, 최고 아파트 12층 높이(3함) 등 모두 30함의 케이슨을 제작한다.

또 포항 영일만에서 제작한 빌딩 크기의 케이슨 구조물을 바다에 띄우고 바지선에 매달아 200Km 넘게 옮긴 뒤, 울릉공항 건설 현장 수중에 거치시킨다. 현재 공항 건설에 쓰이는 케이슨 30함 중 20함을 거치했다. 시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케이슨 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포항 영일신항만에서 제작된 대형 케이슨을 공항 활주로 공사현장 내 거치를 위해 대형 해상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독자제공
포항 영일신항만에서 제작된 대형 케이슨을 공항 활주로 공사현장 내 거치를 위해 대형 해상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독자제공

케이슨 제작·거치를 제외한 다른 공사 일정이 늦어진 이유로는 ▷코로나19 유행 등에 따른 자재값 파동 ▷전반적인 물가 상승 ▷건설 현장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공사 중지 등 복합적인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그나마 시공사 측은 지난 5월 사망사고와 관련한 건설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준공 시점이 2년 정도 늦춰지더라도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주변 지역 교통과 관광자원 인프라 시설 구축 등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