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 공기 중 악취 유발 물질이 5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는 발표에도 관련 민원은 오히려 지난해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은 악취 유발 물질 저감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악취순찰 등 모니터링 능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18일 서구청에 따르면 구청에 접수된 악취 민원 수는 각각 ▷2020년 136건 ▷2021년 116건 ▷2022년 173건 ▷2023년 1만3천451건 ▷올해(7월까지) 4천79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민원 수는 지난 2020년의 98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난해 서구청이 염색산단 대기오염방지시설 설치 지원 등 악취 저감 사업으로 지난 2019년 대비 암모니아와 황화수소의 대기 중 농도를 각각 50%, 68% 줄였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힘든 수치다.
구청은 지난해 초부터 평리뉴타운에 재건축된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한 것을 오염물질 감소가 민원 감소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평리뉴타운은 염색산단에 인접한데다, 상대적으로 악취에 민감한 역외 지역 전입인구가 많아 악취 민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서구청은 전체 악취 민원 70% 이상이 평리뉴타운에서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악취 문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반복 민원'도 이런 수치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게 서구청의 분석이다. 서구청이 3회 이상 중복 민원을 집계에서 제외한 지난 2월(362건)부터는 민원건수가 전월(3천434건)의 약 10% 수준까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서구청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기오염방지시설 설치 지원 사업에 구비 7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지역 악취 저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해 악취원인지역 특별순찰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순찰을 정례화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장기적으로 악취유발시설 이전 등 근원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평생을 서구에서 살았다는 50대 김모 씨는 "냄새가 줄었어도 원인이 되는 시설들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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