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초반 선두를 치고 나갔던 정봉주 후보가 이른바 '명팔이' 발언 논란으로 강성지지층의 반발에 휩싸이면서 고배를 마셨다.
정 후보는 18일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1.7%를 얻어 6위로 탈락했다. 한때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넘봤던 정 후보였지만 강성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총공세에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가 '이재명팔이' 발언으로 개딸을 자극한 것이 치명적인 판단 실수였다고 보고 있다. '개딸'이 당원 여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각을 세워 막판 지지세가 급락했고, 결과로 연결됐다는 것.
지역순회 경선 초반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던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표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반부터 1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에 집착하지 않고 이 대표의 지원을 업은 김 후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면 충분히 당선권에 들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에서 공천 취소를 겪었음에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고위원 경선에서 선전하며 부활 가능성을 엿봤지만 막판 치명적 강성 지지층과의 신경전이 결국에는 독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봉주 전 의원의 발언이나 논란에 대한 대응이 당원들 보시기에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명심 논란보다는 그냥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개인의 전략적 아쉬움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18.23%로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후보가 5위 내에 들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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