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주도→서해→수도권 관통?' 9호 태풍 종다리 될 가능성 높아진 98W 열대요란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98W 열대요란·7호 태풍 암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98W 열대요란·7호 태풍 암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17일부터 감시하고 있는 98W 열대요란이 태풍의 전 단계, 즉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열대저압부로 발달한 다음 태풍으로도 격상될 경우, 9호 태풍 종다리로 명명될 차례다.

▶JTWC는 98W 열대요란의 열대저압부 발달 가능성을 지난 17일 낮음(Low, 노란색)으로 분석한 데 이어 18일 중간(Medium, 갈색)으로, 19일 높음(High, 붉은색)으로 연달아 높였다.

일단 JTWC는 98W 열대요란 또는 이후 열대저압부나 태풍 단계에서의 진로를 앞서 모두 일본 동쪽 태평양 바다를 지났던 5호 태풍 마리아, 6호 태풍 손띤, 7호 태풍 암필, 8호 태풍 우쿵과 달리, 일본 서쪽 바다로 보고 있다. 선을 좀 더 위로 그으면 우리나라 서해가 나온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98W 열대요란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98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98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98W 열대요란 예상경로

▶좀 더 멀리 내다보기 때문에 수정 여지도 큰 다중앙상블(GEFS) 모델에서는 지난 17일부터 꾸준히 한반도행 예상경로를 내놓고 있다.

18일 분석에서는 제주도 서쪽 해상→서해까지 정북진 경로, 충남 서산·태안 일대를 통한 상륙→수도권과 강원 북부 지역 관통→북한쪽 동해로 빠져나가는 북동진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이동 과정에서는 호남과 중부 상당수 지역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큰 태풍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게 된다.

다만, 이같은 예상경로는 유동적이다. GEFS 모델은 앞서 전남 목포 일대를 통한 상륙 및 중부 지역 전체를 북동진으로 관통하는 경로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은 대한해협을 북동진으로 지나는 경로를 내놓기도 했다.

▶즉, JTWC와 앙상블 모델들은 우리나라 제주도 및 서해까지 북상하는 경로는 공통되게 예상하는데, 이후 어디에서 어느 정도 기울기로 경로를 북동진으로 꺾을지에 대한 예상은 계속 수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북동진의 '디테일'은 향후 우리나라 일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어디에 그어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인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경로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그간 한반도를 뒤덮어 '폭염을 만드는 대신 태풍을 튕겨내주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제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상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의 길(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을 우리나라로 연결하는 수순이다.

기상청 18일 오후 10시 발표 7호 태풍 암필 예상경로
기상청 18일 오후 10시 발표 7호 태풍 암필 예상경로

한편, 7호 태풍 암필은 소멸 수순에 접어들었다. 18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동쪽 1300여km 해상에 위치, 19일 중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한동안 일본 동쪽 태평양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던 태풍들의 바톤이 반대편 서쪽 한·일·중 근해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9호 태풍 종다리가 그 바톤을 곧 넘겨 받을 가능성이 크다.

종다리(Jongdari)는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들 가운데 북한 몫 명칭이다. 조류(새) 이름으로, 종달새와 노고지리도 익숙한 명칭.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