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 사랑 향우회] 김석종 재대구포항향우회장 “포항, 국제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는 데 동참”

향우회원 간 네트워킹 강화 주력…고향 쇠락 방지 (주)봉좌마을 설립
"재해 등 위기 대응 지원 체계 구축

김석종 재대구포항향우회장
김석종 재대구포항향우회장

회원 수 2만명이 넘는 재대구포항향우회는 규모가 재대구경북시도민회 내에서 제일 큰 축에 속한다. 현재 재대구포항향우회의 수장은 김석종(66) 전 대구과학대 총장이 맡고 있다. 임기는 올 1월부터 2년 간이다. 김 회장은 "통상 회장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업가들이 맡는데 저 같은 월급쟁이가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돈으로 할 수 있는 일 보다는 향우회의 시스템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일에 매진해 다음 회장이 누가 돼도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재대구포항향우회의 목표를 '고향 발전과 기여'에 두고 포항에서 하는 각종 축제 및 문화 행사 지원은 물론 사회문제 해결,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고향사랑 농축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포항국제불빛축제 및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포항 송라면 화진바닷가 환경정화활동, 고향사랑 장보기행사, 14개 읍·면별 짜장면 봉사 등을 통해서다. 지진 등 자연 재해나 기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향우회원 간 네트워킹 강화도 김 회장이 주력하는 사업이다. 그는 "우리 향우회는 지역사회와의 깊은 유대감을 기반으로 회원들의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신년교류회 등 연례 모임이나 행사를 매년 정해진 날짜에 열어 회원 간 교류를 촉진하고 네트워킹 기회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회원 간 친목과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 등반대회, 문화탐방, 봉사활동 등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김석종 재대구포항향우회장
김석종 재대구포항향우회장

향우회장을 맡기 전에도 그는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고향 마을이 쇠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0년 포항 기계면 5개 마을(봉계1·2리, 고지1·2리, 문성리) 주민 306명을 대상으로 주식 15억원을 모아 (주)봉좌마을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봉좌마을은 옛 기남초등학교 폐교를 매입해 도농복합센터와 캠핑장. 물놀이장 등을 만들었고 폐교 인근에 포항승마공원도 설립했다. 이후 포항시에 제안해 시 주도로 10년 간 공모사업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봉좌산숲길, 봉계수변공원, 봉계철기테마공원, 마봉산둘레길. 봉계고인돌공원 등을 조성하고 분옥정 생생문화재사업도 펼쳤다.

김 회장 개인의 인생 스토리도 이색적이다.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대구시와 내무부에서 공직생활 16년,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 교수 부임 후 대학총장(2006~2014년)과 또 다시 같은 대학 평교수 등 교직생활 31년째다. 현재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중앙회장도 맡고 있다.

고향에 바라는 점은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해 지금 보다 더 빛나는 포항이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영일만의 석유가스 탐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생산하게 되면 포항은 천지개벽할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며 "여기에 포스텍의 의과대학 유치와 지난달 착공한 포항국제컨벤션센터 등을 통해 도시 품격을 업그레이드한다면 포항은 명실상부한 국제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길에 재대구포항향우회가 동참해 적극 돕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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