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전망대] '2위 자리를 지켜라' 삼성 라이온즈, 포항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삼성은 LG, 두산과 2위 자리 두고 경쟁 중
삼성, 이번 시즌 두산에 10승 2패로 우위
제2구장 포항에서의 승률도 좋아 기대감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 구자욱. 삼성 제공

프로야구 2024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위 싸움이 뜨겁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 자리를 굳힌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포항 3연전에서 2위 수성에 나선다.

'호랑이 꼬리 잡기 저주'. 1위 KIA와 맞붙은 팀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야구 팬들이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KIA를 상대한 2위 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해서 붙은 말이다. 실제 이번 시즌 KIA의 2위 팀 상대 승률은 무려 0.867(13승 2패)에 이른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오승환이 빠진 사이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오승환이 빠진 사이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4월말과 5월 중순 2위를 달리던 NC 다이노스가 KIA와 맞서다 3위로 밀려났다. 5월말엔 2위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KIA에게 꺾였다. 6월 2위 LG 트윈스가 KIA에 연패, 3위로 미끄러졌다. 7월에는 2위 삼성이 KIA에 연패하며 2위 자리를 잃었다. 이쯤 되면 저주라 할 만하다.

현재 2위는 삼성. 설사 이 저주가 이어진다 해도 포스트시즌을 생각할 때 일단 2위 자리를 지키는 게 우선이다. 삼성은 이달 31일과 9월 1일 안방 대구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과 KIA의 승차는 5.5경기. 이 정도면 남은 일정상 사실상 따라붙기 어렵다. 2위 자리를 지키는 게 최선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지광. 불펜에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지광. 불펜에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3위 LG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지난 주말 LG가 KIA에 연거푸 무너지고 삼성이 3연승을 거두며 둘의 자리가 바뀌었다. LG와 4위 두산도 1.5경기 차다. 삼성과 4위 두산도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셈. 방심하면 언제든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주 고비를 맞았다. 포항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두산을 압박하면 2위 경쟁에서 매우 유리해지지만 두산에 발목이 잡힌다면 LG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5위 싸움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에까지 여파가 미칠 우려가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제공

포항은 삼성의 제2구장. 삼성은 이곳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12년부터 포항을 제2구장으로 활용했는데 포항 경기 승률은 0.641(41승 23패 1무)에 이른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서 타율 0.362, 15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이번 시즌 두산을 압도했다. 상대 전적에서 10승 2패로 앞선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11승 6패, 평균자책점 3.47)이 선발로 나서는 20일 1차전을 잡아야 한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승 2패, 3.33). 해볼 만한 승부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은 투타에서 안정세다. 마무리 오승환이 빠져 있지만 임창민과 김재윤이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최지광도 불펜 싸움에서 힘을 보탠다. 구자욱, 김지찬이 이끄는 타선도 고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불혹인 베테랑 강민호도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힘을 보태준다면 상대 마운드를 더 압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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