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자 없다…‘대구시교육청 금고’ 농협 계속 지킬 듯

대구시교육청, 금고 운영 금융기관 신청 접수 결과
'금고지기'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단수후보 지원
시교육청 이달 중 금고지정심의위 열고 결과 발표

대구 북구 대현동 농협중앙회 대구본부 사옥. 정은빈 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 농협중앙회 대구본부 사옥. 정은빈 기자

NH농협은행이 4조원 규모 대구시교육청 금고지기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시교육청이 진행한 금고 지정 공모에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가 단수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시교육청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교육청 금고 업무를 취급할 금융기관 신청을 접수한 결과, 1개 금융기관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응모한 금융기관은 현재 시교육청 금고를 운영 중인 농협은행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조례에 따라 경쟁 방식으로 금고를 지정하지만 1차 공고에서 2개 이상 금융기관이 경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재공고를 진행하고, 재공고에도 1개 금융기관만 참여할 경우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의 방식으로 지정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에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금융기관이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시교육청이 개최한 금고 지정 관련 설명회에 3개 은행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1개 은행만 신청서를 내면서 은행 간 금고 유치 경쟁은 재연되지 않았다. 지난 1981년부터 시교육청 금고 업무를 도맡아 온 농협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역 금융권에서 교육금고 운영은 사실상 농협 독점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농협은 40년 넘게 시교육청 금고를 관리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높은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입지를 다져 왔다. 대구에 본사를 둔 iM뱅크(대구은행)도 지난 2020년부터는 교육금고 지정 경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시교육청 금고로 지정되는 금융기관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간 각종 세입금 수납·보관,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내역 전산기록 유지, 교육전자금융서비스 'e-교육금고' 제공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단일 금고를 운영 중이며, 예산 규모는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4조850억원 상당이다.

농협은 이번에 시교육청 금고를 유치할 경우 지난해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을 고려해 협력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19억원(매년 4억7천500만원), 앞선 2018~2020년에는 3년간 12억원(매년 4억원)을 협력사업비로 출연했다.

농협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친환경 기업에 대한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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