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공사에 내외부서 우려 터져나와

내부서 "비상경영 상황에 무리한 공사 진행" 우려
환자·방문객들 상당기간 불편 예상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경북대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장례식장 공사 안내문. 경북대병원 홈페이지 캡쳐.
경북대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장례식장 공사 안내문. 경북대병원 홈페이지 캡쳐.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경북대병원이 이달 1일부터 장례식장 개선 공사에 들어가면서 병원 내·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와 방문객은 공사 기간동안 더 심해질 주차 불편과 장례식장을 따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한 걱정을 표했고, 내부적으로는 재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병원 내 장례식장은 개선 공사를 위해 운영이 중단됐다. 공사 기간은 약 1년을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의 장례식장을 철거하고 새롭게 장례식장을 만들면서 주차공간까지 확보하는 쪽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례식장 공사기간 동안 병원 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장례식은 칠곡경북대병원이나 대구경북지역 인근 장례식장을 이용해야 한다.

공사가 시작되자 내부에서부터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5월 28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당시 '경북대병원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신에서 양동헌 병원장은 "필수 의료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긴축 재정 등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례식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내부적으로 경영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건축 비용도 문제지만 장례식장에서 얻는 수입이 병원 수익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마당에 공사로 인해 장례식장이 폐쇄돼 버린다면 병원 수익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교수 출신 한 개원의는 "환자와 방문객 불편에 주변 민원도 감당해야 하는데 이것도 다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라며 "최근 병원 직원들을 만나게 되면 '혹여 월급이 밀릴까 조마조마한 심정인데 공사까지 벌이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고 걱정'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환자들과 방문객들도 불편을 걱정하고 있다. 한 방문객은 "병원 내 주차문제가 심각하니 확장한다는 건 반길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고인을 모실 때 우왕좌왕 할 유족들"이라며 "그나마 연결을 잘 해주면 고맙겠지만 어쨌든 유족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 공사는 의료공백과 이로 인한 비상경영 선언 이전부터 계획이 짜져 있었고 비상경영 선언 전후로는 설계부터 시공사 입찰 등 이미 많은 부분이 진척돼서 공사를 중단하기가 어려웠다"며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면서 공사를 빠른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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