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포항이 세계와 만나는 순간

김민정 포항시의회 의원

김민정 포항시의회 의원
김민정 포항시의회 의원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가 포항에 전례 없는 기회를 선사할 수 있을까.

포항은 대한민국 동해안의 심장부이자, 오랫동안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포항은 산업 구조의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그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철강산업에만 의존하던 도시에서 벗어나 이제는 바이오·2차전지·수소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포항을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게 만들 전망이다.

이 혁신적인 전환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포항은 명실상부한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이러한 포항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다가온다.

경주가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면, 포항은 첨단산업과 혁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APEC 정상회의 동안 포항은 경주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바이오·2차전지·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포항이 이룩한 성과들은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세계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포항은 이를 통해 미래 투자의 최적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며, 매년 수천 명의 리더와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국제 행사이다. 이들은 하늘길과 바다길을 통해 경주를 찾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포항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포항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닌,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산업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관문으로의 역할을 종용한다.

포항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에 미래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과거 APEC 정상회의에서 해양도시의 잠재력을 강조한 사례들은 포항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일본 요코하마와 2014년 중국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서 타이옌의 경우, 두 도시 모두 중요한 해양 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타이옌은 해양 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주요 장소였으며, 이는 해양 경제와 무역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데 기여했다. 요코하마는 항구를 중심으로 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물류 허브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2017년 베트남 다낭은 해안 도시의 강점을 살려 관광산업을 크게 부흥시켰으며, 해양 스포츠와 문화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사례들은 포항이 해양도시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해 글로벌 물류와 무역의 중심지,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포항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바다를 배경으로 해양산업 전시회와 포럼을 개최하고, 바이오 및 2차전지 분야의 혁신 기술을 체험형 전시로 선보일 수 있다.

또한, 포항의 해양 환경을 활용한 에코 투어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노력들이 뒷받침된다면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포항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포항은 철저히 준비하고, 명확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포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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