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예술의 신(新) 르네상스를 꿈꾸며 '메세나'(Mecenat) 운동을 펼칩니다."
신홍식(70) 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메세나'(문화예술에 대한 기업 등의 지원활동) 운동가다.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메세나를 했고 지난해에는 메세나 확산을 위해 기업인 등 30여 명과 함께 비영리 사단법인 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를 만들었다. 기업과 문화예술을 잇는 가교 단체 성격이다.
신 회장은 "문화예술만큼 우리 삶을 여유롭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메세나 운동을 통해 대구에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형성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대구시 산하기관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도 메세나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같은 성격의 단체를 또 설립한 이유는 문화예술은 단순히 페이퍼(서류)로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에서 메세나 지원금을 받으려면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 내야 하는 서류가 너무 많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문화예술 분야에는 수혈이 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문화예술은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생각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 창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협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주축이고 회원 수도 창립 때 보다 늘어 70명을 웃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과 문신자 한류문화인진흥재단 이사장이 고문을 맡고 있다.
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의 재정은 회원들의 후원금과 올해부터 매년 받는 정부 지원금 1억원으로 꾸려진다. 이를 통해 각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자체 행사도 기획한다. 올 하반기에는 고전무용과 합창, 미술 부문 단체 3곳에 지원한다. 협회에 지원금 신청을 한 여러 단체의 계획서를 검토 및 심의해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공공기관만큼 제출서류가 많지 않고 성장 가능성을 위주로 심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청 자격은 당해 연도에 지자체 및 국비 지원금을 받지 않은 문화예술 단체여야 하고, 지원 시기도 연중 상시 가능하다.
신 회장은 무엇보다 협회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앞으로 기업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부산 등 다른 지자체를 보면 상공회의소가 주체가 돼 메세나협회를 이끌어간다"며 "기부금의 세액 공제 혜택도 법인 10~20%, 개인 10% 등으로 풍성하니 많은 기업의 메세나 동참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을 향해서도 문화예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시민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지역에서 문화예술이 꽃 피울 수 있고 문화로 풍성한 선진사회도 구현할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신 회장은 "대구는 예로부터 문화예술이 강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점점 쇠퇴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 다시 한번 시민과 기업의 힘으로 대구 문화의 신 르네상스, 문화예술로 행복한 대구를 이뤄나가자"고 힘줘 말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이야말로 진정한 지역 사랑'이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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