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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연 설립 14년 만에 존폐 위기…이사회 해산 검토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매일신문 DB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매일신문 DB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설립 14년여 만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패션연 이사회는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패션연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산업부, 대구시 등 관계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이사회는 패션연을 해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연은 영세·소기업 중심의 패션·봉제 업체 지원을 목적으로 한국패션센터와 한국봉제기술연구소가 통합해 2010년 출범했다. 정부 연구개발(R&D)과제와 지자체·산업부 지원금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2018년 전문생산기술연구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 일몰제에 따라 산업부 지원금이 끊겼고, 과제 수주까지 줄어들면서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재정적 자립을 하지 못하면서 장기간 임금 체불이 이어져 직원들도 하나 둘 패션연을 떠났다. 한때 소속 임직원이 56명이었으나 현재 11명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영난을 겪고 있는 패션연과 통합하기를 희망하는 섬유 관련 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사회 일부 구성원이 패션연 직원들의 입장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결정은 미뤄진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사회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패션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성명서를 내고 "이사회에서 패션연을 해산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자체 조사 결과 산업부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하면 통합하겠다는 기관이 2곳 있다"며 "패션연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의도적 지원 축소 및 압박 사례에 대해 감사·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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