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호 태풍 산산은 남해행? 후보 열대요란 관측…종다리, 죽어서도 수도권 상륙

다중앙상블(GEFS) 모델 99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99W 열대요란 예상경로

19일 9호 태풍 종다리 발생 소식 및 우리나라 서해로 향한다는 예상이 한국·미국·일본 기상당국발로 한 목소리로 전해진 가운데, 10호 태풍 산산 발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후보는 99W 열대요란이다.

이 열대요란은 앞서 98W 열대요란이 9호 태풍 종다리로 발달한 대만~일본 오키나와 열도 일대로부터 남서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본격적으로 감시하지 않고 있고, 우리 기상청과 일본기상청 역시 열대저기압정도로만 보고 있다. 태풍 발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맥락이다. 열대요란은 열대저기압을 거쳐 태풍까지 발달할 수도 있지만, 열대요란 상태 또는 열대저기압 상태에서 소멸하는 경우도 적잖다.

다만, 좀 더 멀리 내다보기에 수정할 여지도 큰 다중앙상블(GEFS) 모델에서는 99W 열대요란이 잠깐의 북서진 및 C자 커브로 오키나와 열도와 대만 사이를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 다시 북서진으로 경로를 잡아 일본 큐슈 서쪽이자 제주도 남서쪽 해상까지 올 것으로 본다. 이어 먹이인 수증기 섭취를 위해 땅보다는 대한해협 북동진 코스를 선택하는 수순도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의 단골 길목이다.

산산(Shanshan)은 태풍위원회 14개 국가 중 홍콩이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으로 쓰인다.

기상청 19일 오후 10시 발표 9호 태풍 종다리 예상경로
기상청 19일 오후 10시 발표 9호 태풍 종다리 예상경로

▶먼저 발생한 9호 태풍 종다리는 계속 정북진 중이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10시 업데이트를 통해 태풍 종다리가 이날 저녁 오키나와 열도 본섬 서쪽 해상을 통과해 북상하고 있다면서 20일 오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고, 같은날 저녁에는 전남 진도 남서쪽 8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와 서해안에 바짝 붙어 북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1일 새벽쯤 충남 서쪽 바다에서 소멸, 즉 열대저압부 상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열대저압부 상태에서 북동진으로 경로를 꺾고, 충남 태안반도 일대를 통해 상륙, 수도권을 거쳐 강원 영서 지방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9호 태풍 종다리의 한반도행 소식을 두고는 '태풍이 폭염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발생했지만 이내 무너져 의구심이 향한 바 있다.

태풍을 비롯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오면 북쪽의 공기를 끌어내리는데, 이때 한반도 북쪽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있을 경우 우리나라로 내려와 폭염을 완화시킨다. 그런데 현재는 한반도 북쪽 건조한 공기가 차갑지 않기 때문에, 태풍 종다리는 머금은 '수증기+열기'를 한반도에 불어넣어 오히려 더위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연달아 올라올 10호 태풍 산산 또는 그 아래 단계인 열대저기압 등이 태풍 종다리처럼 재차 폭염을 더 키울지, 아니면 계절 변화 시기와 맞물려 전국에 가을을 부르는 기능을 할지 시선이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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