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1등, 단합도 1등이 재대구예천향우회입니다."
윤선식(64) 재대구예천향우회장은 각종 행사 참여율과 회원 간 단합 면에서는 재대구예천향우회가 경북 23개 시·군(군위군 포함) 재대구향우회 중 단연 최고라고 자랑했다. 회원 수는 8천명 선으로 그리 많지 않지만 50년 전통에 강한 결속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실무진 중심의 운영에 있다. 수석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회장을 맡은 그는 향우회 조직을 예천 12개 읍·면 별로 강화시켜 전체 조직의 활성화를 꾀했다. 읍·면 당 여성 차장 1명, 총 12명을 두고 국장도 8명을 뽑아 실무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직능단체도 11개나 된다. 이 덕분에 회원 수는 많아도 행사 참여 인원이 저조한 일부 향우회와 달리 예천향우회에선 행사 때마다 600명에서 700명 정도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재대구예천향우회의 저력은 이 뿐 아니다. 인구수는 5만5천명에 조금 못 미치는 예천군이지만 지난해 9억7천7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해 경북 1위, 전국 5위의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는 재대구예천향우회의 동참도 한 몫 했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우리 향우회에서 홍보와 동참 촉구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펼쳤고 실제 참여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김학동 예천군수가 고향사랑기부제 세일즈맨을 자처해 향우회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찾아다니는 열정을 보인 탓에 규모가 큰 지자체들을 제치고 예천이 최상위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윤 회장도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개인 최고 한도인 500만원, 올해는 300만원을 기부했다.
재대구예천향우회는 또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은 고향에 9천700만원의 구호성금을 보냈다. 윤 회장도 개인적으로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고향이 어려울 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는 그는 지금은 서대구공단에서 버젓한 사업체(자동차와 농기계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힘들고 고달픈 시절을 거쳐 맨손으로 일가를 일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기술 계통 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산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부단한 노력 끝에 현재는 연매출 40억 이상의 알짜 사업체를 키워냈다.
윤 회장은 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회사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거점산업체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교육부 도제학교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어느 정도 성공이라는 것을 하고 보니 자연스레 고향에 관심이 가게 됐고 어느 순간 향우회 활동에 푹 빠져있더라"며 "내년 2월까지 회장 임기인데 그 동안의 목표는 예천이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1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고향의 우수 농특산물(한우, 참깨, 고추 등)을 많이 팔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천은 양궁 김진호·윤옥희·김재덕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명성을 높인 활의 고장이자 회룡포와 삼강주막 등 관광지도 풍부한 곳"이라며 "앞으로 재대구예천향우회 차원에서 양궁 인재를 후원하고 예천의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는데도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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